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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초이] 하나님의 말씀과 사랑을 전하는 그림 우체부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일상과 예술의 경계, 빛과 어두움 사이, 어렵고 힘든 세상 가운데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사랑의 통로로 쓰임받기 원하는 일러스트레이터 작가, 퍼스널 브랜딩 굿초이스를 운영하고 있는 유진초이 입니다.

과슈 및 아크릴을 사용하여 회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성경과 말씀 묵상을 바탕으로 아이디어를 얻어나 반짝거리는 일상의 소중한 순간들을 기록합니다.



Q. 작가님 본인을 표현하는 작품은 무엇인가요?

A. 대표적인 시그니처는 어린 양이예요. 어린 양이 예수님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그리스도인인 우리도 하나님의 어린 양이잖아요. 목자도 잘 섬기고 하나님의 음성을 잘 따르겠다는 다짐을 담았어요. 양은 시각이 좋지 않기 때문에 목자의 음성을 듣고 따라가야 한다는 데에서 모티브를 따왔어요. 사람들은 하나님의 음성을 잘 듣고 분별해서 길을 가야 낭떠러지에 떨어지지 않고 온전히 길을 걸어서 있기에 하나님의 음성을 잘 따라가야 한다는 다짐이 있는 거죠. 그리고 양은 넘어지면 혼자 일어나지 못한다고 해요. 그래서 혼자 일어서려고 하기보다는 하나님께서 도와주셔야 일어날 수 있다는 의미에서 하나님께 의지하며 나아가겠다는 다짐을 담았어요.


Q. 작가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A. 미술관에서 2년 정도 일을 할 때 주말에도 출근을 하면서 주일성수를 잘 못했어요. 그러다 보니 하나님께 죄책감도 들고 저 스스로도 교회를 너무 가고 싶었죠. 그렇게 6번의 전시를 하던 중에 하나님께서 제게 도전을 주셨어요. 지금은 전시를 담당하는 일원이지만 이 경험을 통해 전시를 개최하는 작가가 되어 보라는 사명감을 주신 것 같아요. 그렇게 하나님께 받은 비전과 교회에 나가고 싶다는 열망이 더해져서 퇴사를 결심했고, 아티스트로서 하나님 앞에서 세상과 믿는 사람을 연결하는 통로가 되겠다는 생각에 작가 생활을 시작했죠.


Q. 작가가 된 이유가 하나님과 함께하기 위함인가요?

A. 네. 회개를 시작으로 하나님과 더 깊은 관계가 되고 싶었고, 제가 받고 있는 하나님의 사랑을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전해주고 싶었어요. 저희 가정에서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저뿐인데, 제가 하나님을 만난 계기도 조금은 특별해요. 5년 전에 대학을 졸업하고 아무 계획 없이 지내다가 뉴욕에 사시는 큰아버지에게 미국에 가고 싶다고 연락했거든요. 하나님을 믿기 전에는 사대주의에 깊게 빠져 있었고, 예술계를 내 힘으로 일으켜 세우겠다는 희망적인 열정과 욕망으로 가득 차 있었거든요. 뉴욕이라고 하면 예술인들이 모여 있고 예술의 중심지라는 이미지가 떠올라서 연락을 드렸는데, 큰아버지께서 바로 비행기 티켓을 끊어 주셨죠. 넉넉하지 못한 사정을 잘 알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카인 저에게 한 번이라도 기회를 주고 싶다는 마음이 크셨던 것 같아요.


그런데 한 가지 조건이 있었어요. 미국에서 생활하는 1년 동안 주일에는 큰아버지 가족과 함께 교회에 가자는 거였죠. 욕망 덩어리였던 저는 뉴욕까지 가는데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교회를 가는 건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고, 몇 주 뒤에는 슬슬 발을 빼겠다는 치밀한 계획을 갖고 출발했어요. 그런데 처음 가 보니까 엄청 무서운 거예요. 이단이 많다는 소문도 들었고, 갑자기 성가대 가운을 입은 사람들이 일어나서 노래하고 축도하는 모습을 처음 봤기 때문에 속으로는 놀라고 무섭다는 마음이 들었죠.


그렇게 몇 번 가다 보니까 교회 공동체에서 유학생인 저를 아무 조건 없이 너무 잘 대해주는 거예요. 그래서 마음을 열기 시작했고, ‘이 사람들은 어떤 마음을 갖고 있길래 나에게 잘해주는 걸까? 하나님이 누구기에 사람들이 사랑을 부어주는 걸까?’라는 궁금증이 생겼죠. 그 때부터 성경을 읽기 시작했어요. 작은 한인교회를 다녔는데, 거기서는 성도들이 사역을 하나씩 다 맡아야 했거든요. 그래서 한국에서 온 애들은 다 노래를 잘 한다며 찬양팀을 들어가라는 제안을 받았고 한 번 해 보겠다는 마음으로 수락했죠. 찬양팀을 하면 말씀을 묵상하고 소그룹도 하고 말씀을 같이 읽고 나누기도 하잖아요. 그런 과정에서 하나님을 알고 싶어지고 너무 좋아지는 그런 마음들이 조금씩 쌓였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제가 찬양 인도를 하는 순서가 있었는데, ‘그 사랑’이라는 찬양을 부르다가 눈물이 나는 거예요. 하나님이 나를 위해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고 한 사람의 독생자가 나를 위해 죽으셨다는 걸 원래 안 믿었는데 그 순간 너무 가슴에 와 닿았죠. 엄청 울고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는 것을 깨닫고는 하나님을 믿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될지 순수한 마음으로 살아가기 시작하면서 신앙으로의 여정이 시작됐어요.


한 번은 제가 교회에서 머리가 아팠던 적이 있거든요. 그 때 어떤 집사님께서 손을 잡고 기도를 해 주시는 거예요. 평범하게 생각하면 어디 아프냐고 물어보면서 약을 주거나 괜찮을 거라고 위로해 주는 게 전부인데, 교회에서는 손을 잡고 기도를 해 주셨어요. 그런 따뜻한 사랑을 처음 받아봤거든요. 교회에서 처음 경험한 그런 따뜻함이 제 마음을 열었던 것 같아요. 인간적인 마음이 아니라 정말 예수님을 사랑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흘려보내신 것이 아닐까 생각도 해 봐요.


Q. 그림을 그릴 때 어떤 부분에 집중하시나요?

A. 저는 그림을 그리기 전에 말씀을 묵상해요. 항상 말씀을 갖고 어떻게 구상하고 스케치하고 색을 칠할지는 모르지만 손이 가는대로 하는 편이에요. 그런데 뭔가 기도하고 말씀을 묵상하고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한 번이라도 그 말씀을 들을 수 있을지 생각해요. 목사님들은 말씀으로 믿는 자나 믿지 않는 자가 말씀을 듣게끔 하시잖아요. 저 같은 경우에는 그림으로 그런 통로 역할을 조금 더 친근하고 쉽게 다가갈 수 있게 하는 것이 그림을 그리는 이유인 것 같아요. 그림으로 말씀을 조금이라도 더 흘려보내고 싶다, 라는 마음으로 묵상을 하고 그림을 그리도록 하나님께서 인도하셨을 것 같아요. 하나님 앞에서 경외하고 순종하는 것이 저의 첫 목표예요.


Q. 작가님께서 서울 일러스트 페어 당시 소개글에서 “일상과 예술의 경계, 그리고 빛과 어둠 사이 어렵고 힘든 세상 가운데 선한 영향을 끼치면서 사랑을 흘려보내고 싶은 작가입니다.” 라고 소개하셨는데요, 그 문장이 나오기까지 어떤 이야기가 있었나요?

A. 하나님께서 저한테 주신 사명과 비전은 그림이라고 생각해요. 믿지 않는 사람들과 믿는 사람들 사이의 통로 역할이라는 생각에 세상과 일상과 예술 사이의 경계라고 한 거예요. 빛과 어둠은 천국과 지옥을 의미하는데, 어렵고 힘든 세상에서 선한 영향력을 끼치겠다는 다짐을 담은 말이예요. 제 그림을 통해서 믿는 사람이든 믿지 않는 사람이든 조금이라도 위로를 받으면 좋겠어요. ‘저 사람은 누구기에 그리스도를 나타내는 그림을 그리지?’라는 궁금증을 갖게 하면서 그리스도인들이 사는 방식과 이런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한 번쯤 생각하게 하는 것이 제 역할인 것 같아요.


Q. 꾸준한 창작생활과 굿즈 생활을 병행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A. 첫째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 둘째는 최선을 다하는 거죠. 기도만 한다고 해서 뿅 하고 뭐가 되는 게 아니잖아요. 기도 가운데에서 행함으로써 하나님 앞에서 열심히 노력해야 하는 것들이 있거든요. 하나님을 요술램프의 지니처럼 생각하거나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아도 하나님께서 다 해주실 것이라는 믿음 없는 행동이 아니라 하나님을 진심으로 믿고 경외하면서 나아간다면 하나님이 반드시 인도해 주실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잖아요. 그 가운데에서 최선을 다하고 성실하게 나아간다면 하나님도 우리를 더 예쁘게 보시고 ‘잘 했다, 충성된 자야. 너에게 복을 더 주겠다.’라는 마음일 것 같아요. 자식들이 조금이라도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면 더 예뻐 보이고 하나라도 더 사주고 알려주고 싶은 게 아버지의 마음이잖아요.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도 그럴 거라는 생각에 잘 하지는 못하더라도 주어진 일을 잘 하려고 노력하고 성실하게 임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하지만 쉽지는 않네요.


Q. 작업 활동을 할 때 힘이 되어준 사람들이 있나요?

A. 저는 세상과 하나님 나라의 다른 점 중 하나가 동역자라고 생각해요. 일반적으로 친구가 있기는 하지만 동역자는 내가 힘들고 아프고 우울할 때, 기쁠 때 언제나 달려갈 수 있는 곳이고 나를 위해 기도해줄 수 있는 사람이거든요. 하나님의 가치를 나눌 수 있는 형제가 있다는 것 자체가 귀하고 값지고 감사한 것 같아요. 말씀이랑 기도가 잘 되지 않을 때면 동역자들이 옆에서 마음을 잡아주기도 하고 힘을 보태주기도 하면서 시너지가 더 나지 않았나 싶어요.


Q. 작가 활동 외에 사역이나 직업으로 하시는 일이 있으신가요?

A. 섬기고 있는 교회 대학부에서 사역간사로 선교에 대해 마음 모으고 있어요.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해외선교를 할 수가 없지만 태국과 말레이시아 선교를 후원하기도 하면서 같이 마음을 모으고 준비하는 역할을 하고 있죠. 그리고 그리고 충복 보은에 있는 작은 국내 지역교회를 대학부와 함께 섬기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에는 다같이 내려가서 성탄 집회도 드리고 선물도 나누고 떡국도 해 먹었는데 요즘은 시기가 시기인 만큼 그러기가 어려워서 많이 아쉬운 것 같아요. 지금은 전시가 어렵기는 하지만 작은 갤러리 카페 같은 곳에서도 작게 전시를 진행했어요. 네이버 스토어 ‘굿초이스’도 하고 있고요.



Q. 예술 활동을 할 때 가장 행복한 순간은 언제인가요?

A. 일러스트 페어에는 크리스천 부스가 별로 없기 때문에 사전조사를 하면서 약간 불안한 마음도 있었어요. 다른 부스에는 사람들이 몰리고 좋아 보이는데 내 부스에 아무도 안 오면 어쩌지, 하는 걱정 때문에 너무 무섭다고 기도를 하면서 페어에 나갔는데, 너무나도 감사하게 많은 사랑을 부어 주셨어요. 작은 부스에 있는 십자가 하나만 보고 곧장 오셨다는 분들도 많았고, 모르는 사람들이 하나님을 드러내는 것 자체가 멋있다며 용기를 주시는 것도 감사했죠. 스마트스토어랑 페어를 준비하면서 굿즈들이 많이 나왔는데, 주변에서 “믿지 않는 친구들한테 선물했을 때 너무 좋아했다.”, “언니를 통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조금 더 편하게 전할 수 있어서 좋았다.” 라고 말해줬어요.


제가 말씀을 읽고 나서 그림을 그린다고 했잖아요? 제가 그림을 그리고 있거나 그린 뒤에는 아버지와 어머니, 동생한테 항상 공유해요. 믿지 않는 가족들에게 믿지 않는 사람들이 봤을 때 어떤 느낌이냐고 물어보는데, 항상 말씀을 보고 묵상을 하다 보니 그 내용을 말할 수밖에 없더라고요. 내가 그림을 그린 이유는 하나님이 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너무 아름다운 분이셔서 그 마음을 담기 위해 이 색감을 골랐고 그림을 그린 것이라고 솔직하게 전하게 되는 거죠. 그러면서 가정에도 이런 복음의 통로가 되게 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생각해요. 가족 구원이 제 첫 번째 기도 제목인데, 그럴 때 가장 행복한 것 같아요.


Q. 좋아하는 찬양 제목과 성경 구절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A. 가장 좋아하는 찬양은 하나님을 만난 계기가 된 ‘그 사랑’을 좋아해요. 미국에 있을 때에는 마커스 찬양을 많이 듣고 불렀어요. 처음 한국 왔을 때 마커스 집회에 너무 가고 싶어서 연예인 콘서트 가듯이 매일 빠지지 않고 갔죠. 코로나 때문에 온라인으로 전환된 것이 아쉽지만 그런 마커스 찬양을 좋아해요. 그리고 성경 구절 중에서는 마태복음 6장 33절을 좋아하는데,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라는 말씀이예요. 내 의를 구하기 전에 하나님의 나라를 먼저 구하는, 즉 그림과 나의 삶을 시작하기 전에 하나님의 나라를 먼저 구하라는 말씀을 묵상하면서 매일 경외하면서 나아가려 노력하고 있어요.


Q. 그림을 그릴 때 주로 쓰는 재료는 무엇인가요?

A. 재료는 중요하지 않은데, 많은 재료를 써 보니 과슈가 제일 잘 맞았고 결과물도 흡족해서 과슈를 주로 사용하고 있어요. 한 가지에만 머무르면 안 될 것 같아서 다양한 시도를 하는데, 영감이 안 생기거나 새로운 것들이 필요하면 화방에 가곤 해요. 스펀지를 보면 이렇게 찍어볼까, 하는 생각도 하고 이런 붓과 나이프도 있네, 하면서 사고 경험을 해 보죠. 경험을 해야 다른 것들이 나오잖아요. 재료에 구애되지 않고 새로운 것들을 자주 경험하려고 노력하는 스타일인 것 같아요.


Q. 일을 하는 데에 있어서 나눌 만한 팁이 있으신가요?

A. 저는 스캔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원화 작업을 하고 나서 디지털 작업은 굿즈 같은 것을 만들 때 보정해서 사용하거든요. 스캔을 하는 곳을 여럿 돌아다니다가 지금은 저한테 맞는 곳을 찾아서 원화 작업이 끝나면 디지털화해서 파일로 저장을 해 두고 있어요. 언제 어디서 사용될지 모르니까요. 누가 갑자기 “이 그림이 좋은데 혹시 뭔가 있나요?”라고 하면 그림은 있지만 디지털화하지 않으면 사용할 방법이 없거든요. 카메라로 찍으면 화소도 낮다 보니까 원화는 미리 스캔해 두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아티스트는 게으름을 경계해야 해요. 생각이 날 때 바로 해야 되죠. 언제 어디서 저를 부르실지 모르니 항상 준비된 자가 되어 있어야 하는 거예요.


Q. 삶에서 절대로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바뀐 것이 있으신가요?

A. 있죠. 저는 살면서 하나님을 믿을 것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어요. 하나님을 믿기 전에는 내가 최고고, 나를 중심으로 세상이 돌아간다는 이기적인 마음이 있었는데 하나님을 만나고 나서는 제 삶이 완전히 변화되었죠. 강남역에 가면 ‘예수 천국 불신 지옥’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서 왜 저 사람들은 자기만 믿으면 되지 저렇게 나서나 하는 생각을 했거든요.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도 좋지 않은데 굳이 저러는 이유가 무엇인가, 하나님이 사랑이라고 하면서 하나님을 믿으면 천국에 가고 믿지 않으면 지옥에 간다는 이분법적인 사고가 가능한 것인가 했죠. 그런 게 너무 이해가 안 가면서 바울의 삶을 살았던 것 같아요. 핍박하기도 하고, 믿기도 싫었던 삶에서 이제는 완전히 하나님을 전하는 삶을 살게 되었으니 지금까지 많이 변화했고 앞으로도 변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저는 시각디자인을 전공했어요.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을 하는 컴퓨터 작업을 주로 했고 편집디자인, 광고디자인 쪽에서 패키지 디자인 등의 분야로 컴퓨터를 주로 다루었죠. 그 중에 제가 제일 잘 하고 흥미를 느끼고 과제도 열심히 했던 강의가 일러스트레이션 수업이었던 것 같아요. 밤을 새도 재미있었고, 컴퓨터 디지털을 잘 하게 된 것도 감사하게 생각해요. 그런 과정이 있었으니까 굿즈를 만드는 게 조금 더 수월했는데, 아마 하나님이 인도해 주셔서 그런 것 같아요. 물론 그런 것도 있지만 손으로 직접 작업하고 만들고 오려 붙이는 것을 좋아했고 즐겼기 때문에 그림에 대한 갈망이 있었기에 작가로 전향해서 그림을 그리고 있죠. 해외 유학을 준비한 적도 있는데, 가족과 떨어져 있으면 복음이 흘러들어갈 통로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나님께서 주셔서 한국에서 잘 섬기고 활동하겠다는 마음을 먹었어요.


Q. 작가님의 비전을 나눠주세요.

A. 제 비전은 끝까지 자만하거나 교만하지 않고 욕심을 내려놓은 채 하나님을 경외하면서 순종하는 거예요. 저희 교회에서 하는 전도사역 중에 전도 폭발 훈련이 있는데, 직접 복음을 전하러 나가는 거예요. 코엑스나 강남역에서 직접 이야기를 전하고 하나님 믿기를 결단하도록 물어보는 훈련인데, 거기서 큰 깨달음을 얻었어요. 나로 인해서 하나님을 믿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그 사람을 인도해 주셔야 그 사람이 믿을 수 있다는 거죠. 그리고 나는 우체부 같은 존재라는 것을 알았어요. 우체부가 편지를 전달할 때는 받은 사람이 편지를 끝까지 읽는지 보지 않잖아요. 그냥 전달하는 매개체 역할인데, 제가 딱 그런 역할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 사람이 나로 인해 하나님을 믿고 믿지 않는 것은 제 선에서는 끝난 일이고 앞으로는 하나님이 이끄시는 거죠. 저는 그 통로, 중간 매개체 역할을 하는 건데, 그게 그림이겠죠? 그림이든 뭐든 시각적인 것들을 그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으로 사명을 다하는 것이 제 비전인 것 같아요.


Q.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A. 2020년 페어가 다 취소된 것이 너무 안타까웠어요. 올해는 4월, 8월, 12월에 열릴 페어에 나가려고 준비하고 있어요. 준비가 잘 되고 있으니까 코로나가 번지지 않고 하나님 가운데에서 잘 준비되고, 재정도 충분하게, 방역이 잘 되는 가운데에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면 좋겠어요.


굿초이스에서의 다음 단계는 아이들을 위한 동화책을 만들고 싶다는 거예요. 아프리카 아이들은 언어를 습득하기가 어렵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언어가 없이도 그림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 그림만의 특수성이라고 생각해요. 언어를 모르는 아이들에게도 하나님의 말씀과 사랑을 전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던 중 동화책이 방법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삽화를 중심으로 동화책을 엮어보려 해요. 잘 준비가 되면 좋겠어요.


Q. 마지막으로 인더비 인터뷰에 추천하고 싶은 다른 크리스천 아티스트가 있으신가요?

A. 제가 처음에 영감을 받은 아티스트 분이 있어요. 아란님 이에요. 그 분은 미디어 아티스트랄까, ‘Aran TV’를 통해 유튜브 사역을 하시는데 영어도 가르치고 노래도 부르는 콘텐츠를 만드세요. 제가 제일 좋았던 콘텐츠는 하나님 안에서 자존감을 찾고, 하나님 안에서 어떻게 살아가는지에 대한 교육 콘텐츠였어요. 그런 것들을 많이 보면서 영감을 받았죠. 강연도 직접 보러 갔는데, 그 분이 저한테는 영감이 되는 아티스트였어요. 지금은 미국에서 시어머니하고 미혼모 아이들을 돌보면서 같이 섬기는 사역을 하고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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